[연자 인터뷰 ⑯] 박자실(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원장
“진료실 상황 그대로 진단과정 설명
사소한 팁까지 제공하려고 노력”
박자실(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원장은 지난 5월 21일 ‘충북지부 창립 60주년 콜라보 컨퍼런스’에서 ‘고양이 복합 질환’의 진단·치료·관리법을 설명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오는 5월 31일에는 아이덱스에서 ‘고양이 임상에서 CBC 활용법’ 주제 웨비나를 통해 양질의 강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Q. 주로 어떤 질환을 강의하는지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는 세계 고양이 수의사회에서 인증하는 고양이 친화병원 국내 1호인 만큼 고양이를 덜 긴장하게 만드는 보정법이나 고양이 친화 병원으로 인증받는 과정에 대한 강의를 주로 한다. 또한 전염병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 하부요로기계 질환, 만성신부전, 고양이 빈혈,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소화기계 질환, 변비 관리 등 다양한 주제의 내과 강의를 하고 있다.
Q. 아이덱스 웨비나에서 강의할 내용은
CBC 검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임상정보를 나눌 예정이다. 특히 고양이 CBC 검사 결과, 특히 WBC와 혈소판에 대해 중점을 두면서 WBC의 수치 결과는 같지만 기계를 통해 분류한 각각의 백혈구 감별 카운트에 따라 환자의 진단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혈소판 감소증으로 나온 경우 도말 염색 전 오류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 다양한 케이스를 공유하려고 한다.
Q. 강의 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아무래도 임상가이다 보니 기초보다는 실제 임상에서의 경험이나 실제 케이스를 많이 다루는 편이다. 그리고 고양이를 처음 다루는 수의사들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고양이 친화 보정이나 신체검사 등을 설명하고, 진단과정을 진료실에서 일어나는 그대로 설명하는 편으로 사소한 팁까지 전하려고 한다.
Q. 고양이 강의도 트렌드가 있나
예전에는 고양이 친화병원, 핸들링, 고양이 행동학 등 고양이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강의나 개와 다른 고양이의 특징, 차이점에 대한 강의가 많았지만, 요즘은 고양이 질환에 따른 영양관리, 약물 관리, 수술적 기법 등의 강의가 많아지는 추세 같다.
Q. 어떤 강의를 할 때 수의사들의 반응이 가장 좋다고 느끼나
고양이 진료에서만 사용하는 제품이나 새로운 약물, 영양제에 대해 실제 적용하는 방법을 이야기 할 때나 고양이들이 진료실에서 보이는 여러 반응들, 그리고 질병별 임상 증상(기침, 재채기, 역재채기, 헤어볼 구토, 오심 등)을 직접 모사할 때 반응이 가장 좋다.
Q. 첫 강의를 했던 때가 기억나는지
2013년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가 주관한 대한민국수의사대회에서 첫 강의를 시작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먼 거리에도 매달 KSFM 월례 모임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고 격려차 강의를 맡겨주셨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어려운 주제를 겁 없이 선택한 것 같다.
‘고양이 기침 감별진단’이라는 강의였는데, 보호자에게 양해를 구해가며 재채기, 역재채기, 기침하는 환자들 사진을 찍고, 보호자가 찍은 동영상을 받기도 하는 등 자료 준비하는 데만 한 달 이상 걸렸다.
그런데 정작 발표할 때는 너무 떨려서 빠르게 발표를 하고 내려왔던 것 같다.
Q. 강의하면서 가장 보람될 때는
강의를 준비하면서는 진료한 환자 케이스를 정리하고 복기하다가 종종 보호자에게 연락해서 사진을 요청하기도 하는데, 건강해진 모습의 사진을 받을 때 보람차다.
강의 중에는 저와 눈을 마주하면서 귀 쫑긋하기도 하고, 때로는 피곤하고 무거운 눈을 견디며 강의를 듣는 선생님들을 볼 때 우리는 모두 말 못하는 동물들을 위해 애쓰고 치료하는 수의사라는 끈끈한 동료애가 느껴진다. 이럴 때 가장 보람이 크다.
이 준 상 기자 jskey2@dailygaewo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