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추정 3살의 시츄믹스견인 달콩이를 키우고있습니다. 달콩이와 저는 길에서 만났습니다.
강아지 공장의 이슈화와 함께 유기견 입양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험을 여러분들과 나눔으로써 유기견 입양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작성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작년 가을 강원도의 야구장 앞에서 처음 달콩이를 보았습니다. 긴 털을 늘어뜨리고 있는 발바리 한마리가 서성거리기에 간식을 주며 일이주정도 지켜봤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기에 자세히 살펴보니 등에 25cm정도 되는 상처가 있었습니다. 급히 동물병원으로 데려갔고 다행히도 상처는 거의 아문 상태였지만 깊이가 깊어서 평생 털이 자라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누군가 고의적으로 상처를 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달콩이가 현재 오토바이를 보면 급격히 짖고 흥분을 하는 것을 보아 오토바이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 중입니다.) 근처 병원에 연락처를 남겨 놓았지만 강아지를 찾는다는 연락은 오지 않았고, 달콩이는 자연스럽게 가족이 되었습니다.
<달콩이 미용시키고 집에 데려온 날 입니다. 첫날부터 품에 꼬옥 안겨서 잤어요~ 많이 외로웠나봐요ㅠㅠ>
<길에서 아무거나 먹어서인지 초반에는 눈물자국이 심했어요~ 곡물프리의 좋은 사료로 바꾸고 점차 눈물이 좋아져서 지금은 눈물자국 거의 없어요! 눈물지우개 이런거 저는 불아해서 안써요ㅠㅠ 고민이신 분들은 강아지에 맞는 사료로 바꿔보세요 훨씬 좋아져요^^>
<최근 모습인데요~ 등에 털이 많이 자랐음에도 흉터가 다 가려지지 않아요ㅠㅠ>
달콩이는 이전 가정에서 교육을 잘 받은 것 인지, 나이가 있어서 인지 몇 번 가르치자 바로 배변패드를 잘 사용했어요. 정말 너무 고마운 점이죠^^ 이렇게 예쁜 아가인데 ㅠㅠ 또 버림받을까 걱정이 되는지 집에 온 초반에는 눈치도 많이 보고 예쁨받고 싶어하고 한달여 가까지 짖지도 않았어요. 중성화 수술 때문에 입원해있는 동안 매일 갔는데도 갈 때마다 반가워서 오줌을 지리던 달콩이의 모습을 보며 내가 안올까봐 저렇게 불안하구나 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에 강아지 교육 관련 영상도 찾아보고 산책도 많이 시켜주고 사랑을 듬뿍 주었어요~ 시간이 지날 수록 달콩이는 마음의 불안감이 많이 지워지고 영원히 함께 한다는 믿음이 생긴 것같아요. 이젠 외출 시 현관에서 나오지 않고 잘 기다리고, 유치원에 맡겨 놓아도 저 없이 잘 놀아요^^ 많이 편안해 진 것 이겠죠.
<부르면 달려와서 만져달라고 예쁘게 쳐다봐요~>
<자길래 TV를 보고있었는데 누군가 쳐다보는 느낌에 고개를 돌려보니 인형을 세개나 가져다 놓고는 놀아달라고 쳐다보네요 ㅋ ㅋ 헝클어진 머리가 넘 귀여운 달콩이>
<이제 '앉아, 엎드려, 기다려, 손'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외부 소리에 많이 민감해요. 잘 자다가도 작은 소리에 깨고 창밖에서 나는 소리에 짖기도 해요. 오토바이 소리에는 여전히 공격적으로 반응하고요..ㅠㅠ 그래도 많이 나아진 점은 전에는 자기가 만져달라고 해놓고 만져주면 좋아하면서도 깜짝깜짝 습관적으로 놀라했는데 이제는 가족의 터치에 전혀 놀라지 않아요. 노력하고 예뻐하는 만큼 많이 좋아져서 소음에 관한 문제도 나아질 거라 믿고있어요^^
유기견은 문제가 있을 것 이라는 편견으로 입양을 망설이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제가 강아지를 키우면서 느낀바 강아지는 대부분 주인의 행동에 의해 성격이 형성되고 주인의 노력으로 인해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사서 키우셔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공장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불안한 환경속에서 태어나 젖도 떼지 않고 엄마와 떨어져서 사회화가 되지 않은 상태로 자라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의 성격상, 행동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사료의 종류에 따라 눈물의 양과 배변량도 달라지고, 귀엽다고 한 장난에 성격이 난폭해지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강아지들은 예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고 관심갖고 끈기있게 기다려줄 노력이 필요합니다.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한 번 유기견 보호 센터에 가서 만나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어린 강아지들도 많고 다양한 종의 강아지가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정말 정이 가는 친구들이 딱 있을거에요! 저는 저희 달콩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너무 좋아요^^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예쁜 강아지를 입양하고 영원히 예쁘게 키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아지를 입양 할 계획이신 분들은 꼭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1.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합니다. (가족원의 동의, 소음 문제 대비, 경제적 여건, 시간적 여유, 공간적 여유)
2. 세네살 아이를 키우는 정도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합니다.(강아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나이와 행동에 맞는 교육과 놀이를 해주셔야 합니다. 또한 아이의 건강 상태에 따라 사료와 샴푸 등 일상적인 것도 신경써야 합니다.)
3.강아지는 끝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이사, 짖음, 말썽 등의 이유도 변명입니다. 모든 상황을 고려 한 후 선택하셔야 합니다.
애견인분들 모두 화이팅하시고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