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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우리들의 캣맘 정마온니를 만나다 | 수의사 인터뷰 |
2016-05-31 11: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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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anidoc |
조회 1725 | 추천 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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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들의 캣맘 정마온니를 만나다
"길에서 살더라도 배불리 먹고 잘살 수 있길"
캣맘계의 전설 정미애씨를 만났다. 네이버 파워블로거 '정마온니' (http://blog.naver.com/jungma51)로 유명한 정미애씨는 15년째 캣맘 외길을 걸어온 그야말로 진정한 캣맘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5시면 어김없이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출근하는 정미애씨. 얼마나 많은 사료를 길고양이들에게 주는 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정도로 매일 그의 활동량은 엄청나지만, 정작 정미애씨는 그런 건 중요치 않단다. 그는 "사료 양을 따지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은 하루에 얼마나 사료를 먹이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밥이 떨어지기 전에 부어 주고 모자라면 채워주는 그런 개념일 뿐 " 이라고 말했다.
매일 새벽 5시 어김없이 만나
아침, 저녁으로 후레쉬를 번쩍이며 사진을 찍는 것도 미안하고, 가장 중요한건 직장생활로 야근이나 회식을 할 때면 늦은 시각까지 기다리거나, 그러다 사고 당하는 길고양이들을 보면서 그 기다림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를 잘 알기에, 지금은 아침에만 밥을 주고, 퇴근길에는 빈 밥그릇만 확인하고 있다.
그의 이런 변함없는 활동에 전국 각지에서 먹거리와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다. 혼자서 먹거리를 챙겨주고, 구조하고, 입양 보내고, 개인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후원이 이어지 는 데는 정미애씨의 그칠 줄 모르는 길고양이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 이다.
정미애씨는 "단돈 10원, 사료 하나 받아도 일일이 블로그에 다 공개하는 것은 감사한 마 음을 전하는 것이기도 하고, 보내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이자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한 유기동물을 돌보는 데는 투명성과 정직함이 중요하다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정미애씨는 "내가 힘들게 번 돈이면 남들 돈 또한 귀하고 값진 것"이라고 했다.
생명 돌보는 일 책임감 중요해
그만큼 캣맘은 생명을 돌보는 일이어서 책임감 또한 중요한 일이다. 책임감에는 시간과 자금이 반드시 따르는 일이어서 직장 일을 하면서 캣맘 활동하는 사람들을 가장 좋은 예로 꼽기도 했다.
그는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일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밥만 준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동네 사람들을 다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하며, 여기에 시간과 금전적인 책임까지 뒤따른다.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해서 할 수 있는 체계가 잡힌 후에 캣맘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후원금은 철저하게 길고양이 진료비와 먹거리 구입 및 임시보호 길고양이들을 위해 사용한다. 치료비 외에 길고양이를 위해 이동 시 발생하는 모든 교통비와 식대 등은 모두 다 개인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절대 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적어도 길고양이를 위한 교통비나 식비는 개인 비용으로 사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 일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강아지 공장만이 문제 아냐
정미애씨는 집에 고양이 5마리와 강아지 1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 중 두 마리는 올해 15살 로 더 이상 다른 고양이가 집에 들어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조한 길고양이 임시보호(이하 임보)는 뜻을 같이하는 분이 전적으로 도와주며, 서로 공조 하에 진행하고 있다. "구조를 해도 갈 곳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아시다시피 보호소에 보내는 것은 10일 후에 안락사 되는데다 보호소만큼 열악한 환경도 없다. 우리나라의 동물보호소 현실은 한마디로 죽기 위해 들어가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강아지 공장 문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사실 강아지 공장 문제는 너무 늦게 터진 것이다. 블로그를 처음 운영할 때부터 주장했던 내용이고, 그동안은 너무 작은 목소리들이어서 이슈가 안 된 것뿐이다.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문제"라면서 "반려인들이 모여서 아무리 사지 말고 입양하자고 해도 가장 큰 문제는 일반인들이 모른다는 점이다. 처음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할 때 이미 펫샵에서 사고 난 후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이 문제인데, 바로 시스템이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시스템이 거꾸로 돼가고 있는데 사는 사람을 나쁘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또한 정미애씨는 생명존중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동물 학대는 곧 사람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생명존중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그래야 버려지는 유기견이나 유기묘도 줄일 수 있고, 동물에 대한 책임감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TNR사업은 반대
정부가 진행하는 TNR사업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TNR은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사 후 잘 사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TNR사업은 머리수가 중요하다. 100마리를 했지만, 100마리가 다 어디 갔는지 사후관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5마리 수술할 비용으로 1마리라도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병원에서 퇴원할 때 확실하게 케어해서 방사 후 잘 살 수 있도록 끝까지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민원이 발생하면 가장 좋은 해결책이 TNR이지만, 사람들 입장에서 하는 길고양이TNR은 결코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단체들도 많이 알았으면 한다"면서 "원래 길고양이 TNR은 외국처럼 민원에 의해 시작한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변질이 돼서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은 무조건 TNR을 해야 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초보 캣맘들이 아무런 공부도 없이 TNR을 하는 현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밥만 주는 캣맘이라고 해도 결코 그 누군가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는 "비난하기에 앞서 지금 현 TNR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 과정 절차부터 단체와 개인 모두가 알고 공부하고, 건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독거노인 지원 계기로
정미애씨는 언제부터 길고양이를 돌보게 됐을까. 가장 큰 계기는 동네 독거노인을 돌보던 일을 시작으로 비롯됐다.
"우연한 기회에 동네 독거노인 할아버지를 챙겨드리게 됐는데, 알고 보니 유기견과 유기묘까지 돌보고 계셨다. 그 할아버지의 길고양이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책임감에 많은 감동을 받았고, 구청을 일일이 뛰어다니면서 뜻 있는 분들과 힘을 모아 할아버지께 집까지 얻어 드렸는데, 3개월 만에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할아버지가 돌보던 유기견과 유기묘들을 맡아 보살피게 됐고, 어쩌면 그것이 가장 큰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많은 분들이 할아버지 뜻에 함께 했고, 그런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몇몇 분들이 장례비를 모금해 그 통장이 지금까지 후원통장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오늘도 사랑받는 길고양이들
인천의 한 지역 길고양이들은 오늘도 정미애씨가 주는 사료를 먹으며 사랑을 받고 있다. 길에서 살더라도 배불리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길고양이들의 삶을 지켜주고 싶다는 정미애씨. 대한민국의 모든 길고양이를 다 돌볼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초심 잃지 않고, 동네 길고양이 30~40마리만 돌보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진정한 캣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끝으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길고양이에게 언제까지라도 마음 착한 언니일 것이다. 너희들을 향한 사랑은 절대 식지 않을 것"이라고. 아울러 "늘 항상 함께해 주신 분들 덕분에 그 긴 시간 길고양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며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애니멀닥터 편집국 anidoc@animaldoctor.co.kr
Editor in Chief
해당 게시물은 2016-07-29 15:13:46 에 운영자님에 의해 커뮤니티탐방 에서 인터뷰 으로 이동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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