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픈 손가락 길에서 온 천사 보영이>
세달 전 어느 밤 길고양이 밥 셔틀,
길바닥에 주저앉은 채 보영이 네가 나를 향해 뒷발을 질질 끌며
처참하게 오는 모습에 가슴이 철컹하고 무너져내렸어.
그 찰나의 순간에 어쩜 그렇게 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지.
매일 밤, 밥 주고 돌아설때면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밥도 캔도 제치고
나 집 가는길에 따라 나서겠다고 졸졸 쫒아오는 너를
나는 매일같이 숨박꼭질하며 구석으로 따돌리고 눈물 훔치며 오던
그 밤들이 마구 스치면서 후회스러웠고 죄스러웠어.
작년 6월, 작은 꼬물이 네 형제중 가장 용감하게 밥 먹으며
씩씩하게 크는 너한테 길에서의 생활이지만
끝까지 책임지겠다 약속한대로,
부러진 다리로 더 이상 길생활이 힘들어진
넌 그렇게 우리집 넷째로 가족이 되었지.
쉽지않은 관절수술 그리고 지루한 회복실 생활이 두달째 진행되는 중이지만
너는 마치 항상 집생활을 하고 싶어했었던 듯
그렇게 오늘도 착하게 견뎌주며 회복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고 사랑스러워.
평생 예전마치 자유롭진 못할거라는 너의 뒷다리를 볼때면
네발 모두 성할때 들여주지 못해 가엽고 안타깝지만,
지금부터 앞으로 끝까지 서로 사랑주고 행복주며 살쟈
+) 다음달이면 한살이 되는 길에서 온 고양이,
보영이는 낙상으로 뒷다리 관절이 부러져 구조, 수술 후 지금 건강하게 회복중에 있어요
큰 수술이었지만 잘 견뎌줬고 이젠 저희집 넷째가 되어서 고되었던 길생활은 끝났어요
